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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향기 만발한 대전둘레길 걸어보니…소제 : 체험도 가지가지, 대청호반길 6코스 아우르기
대청호반길 6코스는 추동 자연생태관 → 전망좋은곳 → 연꽃마을 → 황새바위 → 주산동 갈대밭에 이른다. 국화향 연인길 6-1 코스와 연꽃마을길 6-2 코스로 나뉘는데, 두 코스를 아울러 좋은 곳만 쏙 골라 걸어봤다. 총 길이는 11㎞, 걸음걸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시간 소요된다.
* 찾아가는 길 : 대중교통 버스 60번(80분 간격), 61번(120분 간격), 71번(140분 간격)
연꽃이 하나둘 피어 곧 있으면 만개한다는 연꽃마을이 오늘의 시작점. 연꽃마을 주차장에 얌전히 주차해 놓고, 산등성이를 따라 웅덩이와 예쁜 항아리에 담겨 꽃을 피우고 있는 연꽃마을부터 구경했다. 콜로라도, 퍼스트레이디, 베이비레드, 루브라 등 다양한 연꽃들이 웅덩이 하나씩 차지하고 자라고 있다. 수련은 5월부터 피고 연꽃은 7월부터 핀다는데, 올해는 날씨 추워서 좀 늦는다고 한다.

8월이면 사진 전시회도 열리고, 다도체험이나 시낭송회 등 문화행사들이 종종 열린다고 한다. 꽃이 피는 5월부터 10월까지 약 6000~7000명 가량이 방문하는, 알고 보니 꽤 유명한 관광지였다.
* 연꽃마을 042-274-5754
연꽃마을 옆에 있는 글사랑놋다리집. 장덕천 시인의 집인데 목판에 좋은 시구를 넣어 전시해 뒀다.

글동아리들이 와서 모임도 하고, 직접 시를 써서 전시하는 문인들의 놀이터 ‘글사랑놋다리집’
놋다리집을 넘으니 활짝 핀 찔레꽃이 코끝을 자극한다.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절로 장사익의 ‘찔레꽃’을 흥얼거린다.
황새바위로 가는 길엔 몽실몽실 커다란 바위들이 모여 있다. 이렇게 몽글몽글하게 생긴 바위가 ‘왜 황새바위일까?’궁금했었는데, 마을 주민의 말에 의하면 “황새가 잘 앉는다”해서 이름을 황새바위로 지었다고 한다. 지금은 황새보다 왜가리나 다른 새들이 더 많이 앉아 노닌다고.
뻐꾸기 소리가 유난히 도드라진 숲속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점심 도시락을 풀었다. 서늘한 바람에 경치 좋고, 새들의 울음소리가 풍악을 대신하니 그야말로 무릉도원. 둘레길 중간 중간에는 이렇게 벤치를 두어 가는 길 쉬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사진) 널찍한 바위가 햇살 따뜻한 날 낮잠 장소로 그만이다.
자연생태관으로 가는 길. 물이 빠지면서 생성된 습지가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연두빛이 이렇게 다양했던가! 갖가지 초록빛을 띠고 자라는 풀숲을 넋 놓고 바라본다.


“손도 대지마! 여임이꺼!” 가는 길에 만난 가족농장. 저마다 푯말을 부친 밭고랑 사이로 갖가지 채소가 자라고 있다. 고추 4개, 깻잎 2개, 쑥갓 조금, 호박 조금… 다 해 봐야 한속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채소를 알차게도 심어 놨다.

언덕위에 오롯이 자리 잡은 동명초등학교. 학교 앞 슈퍼마켓에 앉아있던, 이 학교 44회 졸업생이라는 주민의 말에 의하면 대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라 했다. 1918년 개교했으니 오래되긴 오래됐다.
대청호자연생태관은 대전의 생태보고, 대청호 주변에 서식하는 어류, 곤충, 식물 등 대청호의 자연생태와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장이다. 대청호 주변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풀과 나무, 동물원으로 조성된 야외학습장을 비롯해 영상관, 향토관, 생태관, 환경관 등으로 구성됐다.
영상관에서는 대청호 주변의 어류, 조류, 양서류 등 자연생태에 관한 교육영상을 상영하며, 향토관에서는 대청호 담수로 사라져버린 옛 마을의 생활과 농촌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생태관은 대청호 주변에 서식하는 어류, 곤충, 식물에 관한 자료가 입체 영상, 살아있는 생물이 전시돼 있으며, 환경관에서는 수질오염의 원인과 방지대책 등 수질보전과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대전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 만큼 볼거리가 다양한 자연생태공원.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기에도, 조용히 사색하기에도 좋을 공간. 늪지 위로 놓인 다리에 사마귀, 거미 등 다양한 곤충 조형물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전망 좋은 곳’ ‘얼마나 전망이 좋기에 이름이 전망 좋은 곳이야?’하는 의문을 품고 찾아간 곳. 산새를 따라가다 보면 더 이상 전망 좋은 곳은 나타나지 않을 것만 같은데, 고지에 다다를 무렵, “어랏? 이런 곳도 있었네!”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치 무인도처럼 호수 가운데 떠 있는 듯한 섬. 섬 꼭대기(?)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전망 좋은 곳’인가?
걷다가 쉬다가 느릿느릿 걸어 한나절 만에 마무리 지은 대청호반길 6코스. 산과 들과 호수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색다른 풍경을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산책 코스.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만큼 유명해지지 않을까? 주말 가족나들이 코스로 강추!
※ 주의 ① 여름에는 풀이 제법 자라니 짧은 바지는 피하고, 신발은 운동화 및 가벼운 등산화가 좋다. ② 간혹 동네 어귀에서 구멍가게를 만날 수 있지만 간단히 목을 축일 음료수와 땟거리는 준비해 가는 게 좋다. ③ 화장실은 없다. 식당이나 가게를 만나면 염치 불구하고 빌려 쓰시길. |